전학성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364
2
0
1
2015-07-23
“아들아, 넌 식당 아주머니들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리고 꼭 넥타이는 하고 다녀라.” 30년 전, 어머니가 당신 자식을 앉혀 놓고 한 당부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 남의 식당을 전전하며 허드렛일을 하던 시절, 당시 어머니는 오랫동안 하던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일을 그만두고 대전 법원 앞 식당으로 옮겼다. 이때 하신 말씀이다. 인부들 밥을 챙겨 주던 공사판에서 벗어나 판ㆍ검사들이 자주 들르는 식당에서 일을 하니까 그렇게 몸과 마음이 편하시더란다. 남의 집 일을 해도 신이 나신단다. “인부들이 나쁜 사람은 아닌데, 뭘 시켜도 ‘아줌마, 밥 줘’, ‘아줌마, 물 줘’ 하고 꼭 반말을 했는데, 넥타이를 맨 판ㆍ검사님들은 말 하나를 해도 ‘아주머니, 밥 한 그릇 더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