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나 승자의 특정 의도가 없더라도 자료의 제약과 시간의 흐름은 진실을 가릴 수 있다. 그런 시각을 갖고 보면 백제의 역사는 패자의 역사로 기록되어 진실이 가려지고 왜곡된 가장 전형적인 사례다. 의자왕은 ‘백제 패망’의 책임을 지고 있기에 변명조차도 용납되지 않은 많은 시간을 감당해야 했다. ‘대륙을 호령하던 상무적 부여의 후손 국가’, ‘해상제국을 건설하고 바다를 지배했던 나라’, ‘잃었던 대륙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던 백제의 왕들.’ 평소에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백제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백제의 발자취는 대륙에서 끝나지 않았다. 일본 열도를 개척하고 일본의 무존(武尊)으로 추앙받던 근초고대왕, 큐슈에서 나라까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백제의 숨결까지 『일본서기』의 기록은 『삼국사기』 보다 더 방대하고 생생했다. 멸망해가는 백제를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의자왕과 그의 부인 제명천황에 대한 『일본서기』의 기록은 백제와 일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상상이 경험을 토대로 하듯 자신이 걸어온 길은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보여주는 과거의 기록이자 미래의 계획서다. 어떤 나라들은 없던 기록도 조작하고 무리한 해석을 고집하면서까지 자신의 역사를 확대하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있었던 것’, ‘기록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돌리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상상’으로 채워져 있지만, ‘상상’도 역사를 채우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확신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