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성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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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인간은 협력의 규모와 정교함을 발전시키면서 맹수들의 사냥감 신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능력 있는 사냥꾼으로 변모했고, 나아가 군대와 관료제를 거느린 조직 설계자로, 그리고 오대양을 누비는 무역상으로 화려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세계적 석학 새뮤얼 보울스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건, 협력과 경쟁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며, 인간을 ‘협력하는 종’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생명이 등장한 이래 ‘협력’과 ‘혁신’은 늘 진화의 화두였다. 서로를 보완하는 동시에 서로를 길항(拮抗)하는, 이 복잡 미묘한 긴장 관계의 두 단어는 기업의 등장으로 눈부신 변화의 속도를 얻었다. 협력과 혁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고안해낸 최선의 발명품인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