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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출발과 고대의 인문

과거 한자문화권에서 ‘인(人)’은 지배계층의 인간, ‘민(民)’은 피지배계층의 인간을 뜻하고 ‘문(文)’이란 민이 아닌 인의 문화를 뜻했다. 그런 과거의 지배ㆍ피지배를 규정한 신분은 지금 사라지고 없지만, 과거의 신분 위에 성립한 인문은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 가령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의 계급적 문화인들이 세운 인문에 대해 그 노예제를 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제국주의자로서 제국의 약소국 침략을 당연시 한 것도 마찬가지다. 남녀 차별주의, 장애인 차별주의 등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별은 폭력으로서 폭력 자체와 함께 배제되어야 한다. 전쟁도, 국가폭력도, 국가주의도, 기타 모든 부당한 권력도 거부되어야 한다. 보수는 물론 진보라는 이름의 사람들도 동서양의 ..
과거 한자문화권에서 ‘인(人)’은 지배계층의 인간, ‘민(民)’은 피지배계층의 인간을 뜻하고 ‘문(文)’이란 민이 아닌 인의 문화를 뜻했다. 그런 과거의 지배ㆍ피지배를 규정한 신분은 지금 사라지고 없지만, 과거의 신분 위에 성립한 인문은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

가령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의 계급적 문화인들이 세운 인문에 대해 그 노예제를 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제국주의자로서 제국의 약소국 침략을 당연시 한 것도 마찬가지다. 남녀 차별주의, 장애인 차별주의 등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별은 폭력으로서 폭력 자체와 함께 배제되어야 한다. 전쟁도, 국가폭력도, 국가주의도, 기타 모든 부당한 권력도 거부되어야 한다. 보수는 물론 진보라는 이름의 사람들도 동서양의 지배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 없이 무조건 찬양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대부분의 인민이 전근대의 어둠 속에서 정신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데, 초근대의 외국 이론 소개에 여념이 없는 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진보는 자기 전공에 대해서는 보수 이상으로 완고한 신앙을 보여준다. 전근대적인 집단주의나 차별주의도 마찬가지다. 진보일수록 학벌이나 족벌 또는 문벌 따위에 갇혀 산다. 그런 패거리 진보의 인문학에는 진보가 없다.

인문학이 스티브 잡스와 함께 대두된 우리의 CEO 상업 인문학은 대학에서 인문학과를 폐지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우리의 인문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우리의 교양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집단적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주장, 독선의 지양, 권력의 불의와 부정에 대한 사회적 분노, 약자에 대한 공감과 지원을 본질로 삼아야 할 인문학에 대한 배신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특권층의 대두를 합리화하거나 그 권력을 미화하기 위한 인문은 있을 수 없다. 비민주적 인문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이웃한 개념이다. 고대의 인문을 통해 인문에 발 들여 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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