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회사생활은 행복하신가요? 거리에서 마주치는 직장인들에게 “당신의 회사생활은 어떤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너무 행복해요.”, “출근하는 발걸음이 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어요!”, “하루하루가 오늘과 같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안타깝지만 이렇게 답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마주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 실업증가율 1위, 자살률 1위, 이혼증가율 1위가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직장인들이 감당하고 있는 마음의 짐이 너무도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고충을 서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기에는 직장 내 현실이 너무도 각박하고 다들 바쁘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해결되지 않는 불편한 감정을 묻어둔 채 지낸다면 개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손실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직장인들이 스스로 마음을 챙길 수 있다면 근로자와 회사가 생산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어렵지 않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상담실을 찾아오는 직장인들의 고민은 대단히 특별하거나 유별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갈등과 고민들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세상의 모든 문제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런 고민이 있어도 아닌 척하거나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진실한 자신과 점점 멀어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도 어려워진다. 심지어 자신의 육체적ㆍ정신적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물론 직장 내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 담겨 있는 사연 속 주인공들은 고통 앞에 절망하고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라, 고통에 맞서 치열하게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실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의 고민은 일상이 사사로운 고충에서부터 심각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정도와 유형이 다양하다. 문제가 있음에도 무엇이 문제인 줄 모르는 경우,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 어느 한쪽이 문제가 아니라 상호 간에 모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워낙 다양해 문제를 한 마디로 단정내리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문제의 배경에는 타고난 기질, 성격, 감정, 관계, 트라우마, 콤플렉스 등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일회성의 상담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각각의 사례에 대해서 단순하고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해결책들을 모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상적인 회사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단순화하고 그에 따른 조언을 제시하는 것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앓아온 마음의 병이나 기질적인 원인 관계에서 입은 깊은 상처 등의 문제들은 좀 더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심리치료라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