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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과 PR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자기계발과 자기 PR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않을 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이 쓴 교양서적에도 자기계발을 위한 조언은 철철 흘러넘치지 않나? 심지어 자기계발서들을 경멸하는 이들도 자기계발이란 용어를 경유하지 않은 채, ‘삶에 도움이 되는’, ‘나의 경력 개발에 유용한’,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나의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고 성찰하게 한’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계발 담론을 열정적으로 소비한다. 자기계발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된단 말인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상진의 다음과 같은 논문 제목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자기계발의 사회학 대체: 우리는 자기계발 이외에 어떤 대안을 권유할 수 있는가?” 비교적 예외적인 연구로 자기계발의 소비ㆍ..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자기계발과 자기 PR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나?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않을 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이 쓴 교양서적에도 자기계발을 위한 조언은 철철 흘러넘치지 않나? 심지어 자기계발서들을 경멸하는 이들도 자기계발이란 용어를 경유하지 않은 채, ‘삶에 도움이 되는’, ‘나의 경력 개발에 유용한’,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나의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고 성찰하게 한’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계발 담론을 열정적으로 소비한다.

자기계발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된단 말인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상진의 다음과 같은 논문 제목을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자기계발의 사회학 대체: 우리는 자기계발 이외에 어떤 대안을 권유할 수 있는가?” 비교적 예외적인 연구로 자기계발의 소비ㆍ실천 과정에 주목한 전상진은 자기계발 담론을 협잡이거나 기만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자 오만’이라면서, 한 자기계발 수행자가 “‘성공’에 연연하기보다 자기계발의 실천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만족을 중시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그러는 게 아닐까?

지식인들은 자기계발서의 과장과 허황됨을 꾸짖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광고의 주장을 그대로 믿진 않듯이 자기계발 담론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적당한 수준에서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기 PR이 자기계발의 일부이듯이, 자기계발과 PR의 거리는 멀지 않다. PR은 개인보다는 조직 단위로 이루어지는 자기계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한국에선 아직도 PR을 ‘언론플레이’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잖을 정도로 PR이 제 궤도에 오르진 못했지만, 궁극적으로 PR을 조직의 자기계발로 여기는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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