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1985년만 해도 오늘날의 구글 검색 엔진 같은 것은 누구의 머릿속에서도 존재하지 못했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일이고, 우리는 혁명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그 원인이 지금 우리의 오랜 사회적, 문화적 의식의 구조물을 흔들고 있다면?
네트워크 파워의 출현은 이미 새로운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2009년 이란의 대통령 부정선거에 항의해 시위하던 한 시민이 정부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하는 모습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해킹 단체 어나니머스는 멕시코 마약 왕들, 테러리스트, 러시아 TV 채널을 공격했다. 그리고 생물학적 감시 센서가 전염병, 생물학적 공격의 예상치 못한 재채기를 감시하기 위해 도시들에 퍼져 있다. 또 버그들의 네트워크가 나타날까봐 감시하는 기계들의 네트워크도 있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충돌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전쟁이 무질서하게 일어나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의 작동 원리를 간파해 이용하는 힘인 초연결지능 ‘제7의 감각’을 소개하는데, ‘제7의 감각’은 어떤 사물이 연결에 의해 바뀌는 방식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미래에는 연결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지배와 사용이 실제적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또 이것이 소리 없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될 것인데, 문제는 우리가 바로 연결의 대상이면서도 그 연결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면서,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이 시대에 이용당하지 않고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아울러 연결은 소유하지 않고도 사물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자칫 우리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속수무책으로 갇혀버릴 수가 있는데, 이런 시대에는 믿음직했던 것들이 쓸모없어지고 심지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우리의 직관이 중요해지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생존본능, 제7의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