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무엇인가? 기억은 덧없이 사라졌다가도 불현듯 되살아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완전하고 희미해지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이 불가해한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억 없이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합리적 추론도 불가능하며, 벽에 못을 박는 간단한 일조차 해낼 수 없다. 기억은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기억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기억과 망각의 비밀을 푸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오래전부터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기억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은유를 사용해왔다. 예를 들면, 프로이트의 ‘신비스런 글쓰기 판’ 등이다. 기억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된 19세기 이후에는 사진, 축음기, 컴퓨터, 홀로그램, 신경망 같은 신기술의 작동 원리를 빌려 기억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했다.
수사학에서 ‘은유’는 원관념은 숨기고 보조관념만을 드러내어 표현하려는 대상을 설명하는 표현법이다. 그런데 기억에 관한 은유의 역사에서 주목할 점은 은유가 단순한 보조관념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역전(逆轉) 현상이 나타난다. 원관념(기억)은 베일에 가려져 실체가 불분명하고, 보조관념을 통해서만 그 원관념을 설명할 수 있다면, 보조관념은 더 이상 ‘보조’관념이 아니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기술사업화진흥협회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