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다. 오늘은 무슨 요일일까? 오늘은 며칠일까? 오늘은 휴일일까, 아니면 평일일까? 아마 달력이 없다면 개인과 집단 기억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고대에 만들어진 것 가운데 달력만큼 그 형태에 변화가 없고, 심지어 일상생활을 규정짓는 것도 없다. 하찮은 단추와 기본적인 속옷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그런데 왜 달력은 고대 이탈리아의 농경사회에서부터 현재 세계화된 후기 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걸까?
달력은 시간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중립적으로 구성하는 도구가 아니다. 달력에 대한 지배는 인간의 의식에 대한 지배를 의미했다. 그래서 고대와 중세의 정신적인 지도자와 세속적인 권력자 그리고 근대의 지배자와 현대의 독재자들은 달력을 통제의 도구로 중요하게 사용해왔다.
예로 고대의 통치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축제일을 제정하거나 이전에 만들어졌던 유명한 축제일에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여는 것으로 축제일과 행사를 동일시함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했었다. 그러나 권력이 바뀌면 이러한 축제일은 작은 규모로 기념되거나 달력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근대에 들어서도 달력을 통치 도구로 이용한 사례가 있는데, 1873년 일본 천황 정부는 다음 해 달력이 이미 인쇄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단 20일의 공지 기간만을 두고 그레고리력 개혁을 단행해버렸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