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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업맨으로 성장해가는 여정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나는 영업부로 발령을 받았고 그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취급하는 상품은 음식점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공기청정기. 처음에는 의욕이 가득했다. 그러나 의욕과 실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예상 고객을 방문하는 데도 힘든 결의가 필요했다. 내리쬐는 햇빛으로부터 도망치듯 나는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가능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숙였다. 주변의 비즈니스맨들도 각각 스포츠신문이나 잡지를 펼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와 마찬가지인 거겠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내 수첩에는 오늘 스케줄 같은 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사무실을 나오면서 나..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나는 영업부로 발령을 받았고 그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취급하는 상품은 음식점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공기청정기. 처음에는 의욕이 가득했다. 그러나 의욕과 실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예상 고객을 방문하는 데도 힘든 결의가 필요했다.

내리쬐는 햇빛으로부터 도망치듯 나는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가능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숙였다. 주변의 비즈니스맨들도 각각 스포츠신문이나 잡지를 펼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와 마찬가지인 거겠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내 수첩에는 오늘 스케줄 같은 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사무실을 나오면서 나는 세 건의 프레젠테이션이 있다고 보고했다. 매일 아침 조례 때는 하루 스케줄을 전하고, 그날 매상 목표를 선언한다. 주초에는 한 주간의 목표, 월초에는 한 달간의 목표, 그리고 매일 아침엔 그날의 목표……. 나는 지쳐 있었다. "그만둘까……." 입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때 입구 문이 활짝 열렸다. 갑자기 커피숍 안이 환해질 정도로 밝은 빛이 가게 안을 채운다. 입구에는 넥타이를 맨 두 사람의 남자가 서 있었다. 방금의 빛은 환상이었던 걸까……? 입구에서 빛을 내뿜던 남자는 뒤쪽의 남자를 한 번 돌아보더니, 다시 뚜벅뚜벅 걸어온다. 왠지 그 남자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다. 청량감이 넘치는 감색 양복. 싱그러운 표정. 방금까지 눅눅하고 무거운 공기로 가득했던 커피숍 안이 갑자기 태양이 빛나는 남국처럼 상쾌한 공기로 가득 찼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가미야라고 합니다." 남자는 우아한 동작으로 맞은편 남자에게 명함을 건넸다. 따라 들어온 남성도 자신을 다나카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내밀었다.


두 시간 뒤……, 나는 압도당하고 말았다. 가미야라는 이름의 남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영업맨이었다. 그는 두 권의 노트를 능숙하게 사용해 상품 설명을 하더니, 그 뒤로는 계속 다나카라는 고객의 이야기를 그저 계속 듣고만 있었다. 한 가지 이야기가 끝날 무렵이면, 적절한 질문을 툭 하고 던진다. 그러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고객인 남자는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고는 사인하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고객인 남자는 펜을 들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사인을 마친 고객의 표정이었다. 기쁨이 얼굴에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나는 홀린 듯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뒤로도 30분 가량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가미야라는 사람은 똑바로 고객만을 응시한 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일일이 메모를 한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급히 계산서를 손에 들고 계산대 쪽으로 갔다. 두 사람은 이미 지불을 마치고 밖으로 나간 상태다.

"가미야 씨!" 신호를 기다리던 남자를 나는 큰 소리로 불렀다. 돌아보는 가미야 씨를 향해 나는 재빨리 명함을 내밀었다. "가르쳐 주십시오. 영업을요." 커피숍에서의 일을 이야기했다. 신호가 세 번 바뀌고 사람의 물결이 세 번 지나쳤다. 가미야 씨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미소와 상냥함이 깃들여 있었다. 내 명함을 다시 들여다보더니 가미야 씨가 입을 열었다. "오가사와라 씨…… 당신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 겁니까?" "아……, 저기 …… 그야 당연히 영업이죠." "영업의 무엇을요?" "뭐든 잘 팔 수 있는 영업의 테크닉을……." 갑자기 가미야 씨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좋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뭐든 잘 파는 영업의 테크닉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업은 테크닉이 아니니까요.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아마 영업이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가 하는 것뿐일 겁니다. 그래도 괜찮은가요?" 가미야 씨가 하는 말의 의미를 그때의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이 나와 멘토인 가미야 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현재 회사 내에서 영업 실적 1위 자리를 24개월간 유지하고 있다. 입사 이후 6개월이나 무능한 사원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던 내가 말이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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