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 0 0 0 1 0 9년전 0

재생공장장

2009년 10월 24일,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4차전이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렸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4대 9로 패하면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내줬다. 꼴찌 팀 라쿠텐의 반란은 거기까지였다. 노무라 가쓰야는 이날을 끝으로 라쿠텐 감독에서 물러났다. 승리를 거둔 니혼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 다음 패자를 위한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라쿠텐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니혼햄 선수들과 섞였다. 그리고 모두가 노무라를 헹가래쳤다. 승자 독식의 논리만 존재하는 그라운드에서 승자의 축제가 끝난 후 패자를 위해 경의를 표하는, 놀라운 장면이었다. 고집불통 74세 노장의 마지막 뒷모습에 모두가 찬사와 아쉬움을 보냈다. 이 경기에 앞서 ..
2009년 10월 24일,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4차전이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렸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4대 9로 패하면서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내줬다. 꼴찌 팀 라쿠텐의 반란은 거기까지였다. 노무라 가쓰야는 이날을 끝으로 라쿠텐 감독에서 물러났다. 승리를 거둔 니혼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 다음 패자를 위한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라쿠텐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니혼햄 선수들과 섞였다. 그리고 모두가 노무라를 헹가래쳤다. 승자 독식의 논리만 존재하는 그라운드에서 승자의 축제가 끝난 후 패자를 위해 경의를 표하는, 놀라운 장면이었다. 고집불통 74세 노장의 마지막 뒷모습에 모두가 찬사와 아쉬움을 보냈다.

이 경기에 앞서 노무라는 라쿠텐 선수들의 라커룸을 찾았다. “오늘이 마지막일지 몰라서 미리 인사를 한다. 지난 4년 동안 이 늙은이를 따라줘서 정말 고맙다.” 노무라는 허리를 꺾어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고는 최후의 싸움을 시작했다.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노무라는 졌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적과 동지의 구분 없이 최고의 존경을 받았다. 평생 실패와 싸워온 노무라다운 결말이었다.

라쿠텐은 창단 첫 시즌인 2005년 38승 1무 97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노무라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는데, 이후 라쿠텐은 4년 만에 퍼시픽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은 라쿠텐은 2009년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11일 “다음 시즌에는 노무라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팀 전력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 서자 독불장군인 그와 이별한 것이다. 사실상 해임 통보를 받은 노무라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경기에만 전념했다. 라쿠텐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1스테이지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맞아 2연승을 거두며 제2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최약체 라쿠텐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강팀 소프트뱅크를 격파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라쿠텐이 제2스테이지에서 니혼햄에 지면서 노무라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노무라가 떠난 뒤에도 라쿠텐엔 그의 유산이 남았다. 4년 동안 노무라가 만든 팀은 점점 더 강해졌다. 2013년 라쿠텐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노무라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의 야구론에는 이기기 위한 기술과 전략 외에 인간학, 경영학, 리더십, 처세술까지 담겨 있다.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은 노무라를 통해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노무라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응용한다. 노무라는 세상이 말하는 정답만 얘기하지 않는다. 조금은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게 태어났고 살아왔으며 그의 방식대로 성공했다. 그는 비관주의자다. 세상은 긍정의 힘을 노래하지만 노무라는 대책 없는 낙천주의를 경계한다. 그는 투정을 잘 부린다. 세상은 온화와 화합을 강조하지만 노무라는 끊임없이 불평한다. 단, 투정의 대상은 타인이나 세상이 아닌 자신이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노무라의 야구와 인생을 기꺼이 배운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 역시 노무라를 이기기 위해서 그를 공부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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