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마 매체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 같은 대중매체에 광고를 내는 것만으로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진부하다.
광고로 사람을 끄는 피상적인 방법론만 논의되는 바람에, 초등학생도 알 법한 ‘본질론’이 뒤로 밀리고 있는 현실이 나는 무척 우려스럽다. ‘불역유행’이라는 말이 있다. 말년의 마쓰오 바쇼[일본 에도시대 전기의 하이쿠(5ㆍ7ㆍ5의 17음절로 구성되는 일본 고유의 짧은 시) 작가]가 하이쿠의 본질을 포착하기 위한 이념으로 제시한 말로, 일본 대백과전서에서는 불역유행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불역’은 시대의 변화를 초월해 불변하는 것, ‘유행’은 그때마다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둘은 본질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유행하면 자연히 불역이 생기고, 또 진정으로 불역하면 유행이 형성된다는 게 바쇼의 생각이다. 이는 하이쿠의 본질적 성격을 정(靜, 불역)과 동(動, 유행)의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음악에 빗대보면 이렇다. 최신 히트 차트의 상위를 차지하는 팝송(유행)과 시대를 초월한 모차르트나 바흐의 클래식(불역)이 본질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케팅 기법도 이와 똑같이 말할 수 있다. 해마다 등장하는 ‘OO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유행에 속한다. 물론 유행이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표면적으로 유행만 좇아서는 시대를 초월해서 히트하는 상품이 나올 수 없다. 오히려 ‘진정으로 불역하면 유행이 형성된다’고 했듯, 일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진정한 불역의 가치, 즉 ‘시대를 통틀어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