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2,500년 전 손무孫武가 쓴 죽편으로 모두 13편 6,109자로 구성된 간결한 책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이자 병법의 성경聖經인 병경兵經으로 자랑하며 최고 지도자에서부터 일반 대학생들까지도 빼놓지 않고 읽는 중국 최대의 필독서이다. 따라서 중국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손자병법》을 알아야만 한다. 《손자병법》은 약자를 위한 전략이다. 자원, 능력, 실력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약자라 할지라도 유(柔, 부드러움)와 지(智, 지혜)와 약(略,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강한 적을 이기는 방법을 설명한다. 손자는 전쟁이란 수단에 불과하며, 궁극적인 목적은 화목상처(和睦相處,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손자병법》에 대해 중국인들은 그 특징을 대략 10가지로 손꼽는다.
첫째, 병법서이지만 아주 광범위한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보고 있다.
둘째, 백전백승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부전이승不戰而勝이 더 중요하다.
셋째, 임전필승臨戰必勝을 주장했다.
넷째, 유능한 장수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손자는 우수한 무기나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며 장수는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 등 5가지 품성을 갖춰야 한다.
다섯째, 《손자병법》은 지혜의 결집이다.
여섯째, 전쟁은 형形과 세勢를 만들어서 이겨야 한다는 선승지형先勝之形과 필승지세必勝之勢의 이론을 주장했다. 강한 형과 세를 창조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임을 말한다.
일곱째, 부대를 통솔할 때는 영지이문令之以文 제지이무齊之以武를 주장했다. 지시는 문(文, 부드럽게), 실행은 무(武, 강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여덟째, 물에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처럼 전쟁에도 정해진 틀이 없다.
아홉째, 지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주변 환경과 조건을 아는 지지지천知地知天, 적을 관찰하는 상적相敵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열째, 과학적인 방법론을 주장하고 있다. 준비에서 이기는 자가 실제 전쟁에서도 이긴다, 이익을 얻으려 할 때는 반드시 손실을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등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손자병법》은 서양 병법과 크게 다르다. 서양 병법은 전쟁 현장에서 싸우는 병졸의 시각에서 만들어 낸 부분적인 전투 방법이지만, 《손자병법》은 전쟁 전반을 지휘하는 장수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전체적 통솔 방법이다. 단순한 공격과 방어보다는 누구와 싸울 것인지, 어떤 수단으로 싸울 것인지, 어느 정도로 싸울 것인지 등 지휘 통솔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서양 병법은 외부에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외재유형外在有形의 방식이지만, 《손자병법》은 내부에서 이익 등으로 끌어당기는 내재무형內在無形의 방식이다. 서양의 병법이 행위 중심적이며 복잡하고 단기적인 데 반해, 《손자병법》은 이념 추구적이며 간단하고 장기적이다. 서양 병법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에 반해, 《손자병법》은 지혜로 힘을 이기는 이지극력以智克力, 부드러움으로 강경함을 이기는 이유극강, 싸우지 않고 이기는 부전이승 등에서 보듯이 상징적이고 또한 상상력의 발휘를 요구한다.
《손자병법》은 전쟁의 방법이지만, 현대 경영의 철학이기도 하다. 《손자병법》은 중국을 이해하고 냉엄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지혜이다. 저자는 중국인들이 《손자병법》을 모택동 전법으로 현대화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발전시켜 강국으로 급부상한 것처럼 우리도 《손자병법》에 한국인의 창조력을 결합해 한국의 지혜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