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적 갈등이나 마음의 고통에는 별다른 특효약도 없다. 마음의 병은 그만큼 해소할 방도가 없어 난감하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나타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오랜 답답증에서 숨통이 터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물론 프로이트 자신 역시 온갖 시련과 고통에 시달리며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적 치유 방법을 연구하고 심층치료의 물꼬를 트는 큰 업적을 쌓았다.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란다. 그러나 행복한 삶이란 ‘나’라는 존재의 외부에 따로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삶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문제다. 이 세상에는 상식적인 수단과 방법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마음의 고통이 너무도 많이 널려 있다. 마음의 상처를 덮어주는 반창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반창고를 대신할 방편들은 이 세상에 많다. 그러나 아기를 곤히 잠들게 하는 달콤한 자장가처럼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묘약이 있다면 그것은 묘약이 아니라 마약으로 분류해야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이트는 갈등과 고통에 시달리는 다 큰 성인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달래주는 마약이나 자장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는 방식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비틀린 마음의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정신분석을 창안한 것이지만, 프로이트를 알면 곧바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행복해지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정신분석을 통해 자기 자신의 실체를 분명히 깨닫게 됨으로써 현재 겪고 있는 불행을 견디기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행복을 추구할 여력은 자연히 생긴다. 마음의 고통이 극심한 사람은 주위를 살펴볼 여력이 없고, 고통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아의 탄력성을 상실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갈등 없는 인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을 신이 창조한 불량품으로 스스로 비하시킬 필요는 없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것이며, 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는 수천 년간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고통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고자 애써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종교가 영적 차원의 길을 밝힌 것이라면, 프로이트는 심리적인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다.
자기 자신의 실체에 대해 탐색하고 이해하는 정신분석의 길은 물론 힘겨운 여정이다. 길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먼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비록 정신분석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나마 프로이트를 알고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지나온 과거의 오류나 허점을 알지 못하면 방황은 끝없이 반복되기 쉽다. 프로이트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종교나 의사의 처방과는 다른 제3의 길을 제시했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