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지식기업가들은 ‘스스로 고용하는 자들’이다. 조직이나 외부에 자신의 목숨을 내맡기는 자들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직접 책임질 수 있는 자들로서, 10년 전에는 단지 이론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선택사항으로 변하였고, 10년 후가 되면 절대적으로 고용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고려해봐야 하는 그 길을 떠나기 전에 과연 어떤 장비들을 챙겨야 할지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먼저 ‘자신만의 죽여주는 필살기’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뛰어보니 너무나 옳은 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거대한 세상과 맞짱을 뜨기 위해선 자신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콘텐츠가 없으면 1인 지식기업가로서의 입지는커녕 밥벌이조차 걱정해야 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거기다 현장에서 뛰어 본 결과, 필살기는 필살기인데 ‘시장성 있는 필살기’여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어떤 사람이 도예 그릇을 만드는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시장에서 외면하면 그의 필살기는 빛을 발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자신만의 필살기를 선정하여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도록 연마하려면 무엇보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겠다. 더군다나 우리 중 많은 이들이 학교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느라 인생 1막 동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했으니 인생 2막만큼은 단순히 밥벌이뿐 아니라 자아실현까지 겸할 수 있는 일을 필살기로 삼으면 1만 시간 여정도 그리 길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으로 ‘철학’이 필요하다. 이것은 내적 갈등과 외적 어려움에 대항하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방어벽인 것 같다.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은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시간들을 고독에 대항해야 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시간들, 심지어 가족들에게조차 불안과 두려움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들을 겪다 보면 내 안에 확고부동한 정신적 뿌리 없이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길을 떠나기 전 혹은 길을 떠난 뒤에도 부지런히 자신만의 철학 세계를 갈고닦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그렇다고 철학이라 해서 거창하고 머리 아픈 일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자신의 중심을 잡아줄 신념 하나면 족하니 말이다.
끝으로 ‘마케팅 능력’ 또한 어렵지만 꼭 갖추어야 할 필수 항목 중의 하나이다. 한국은 특히 겸손이 미덕인 사회로서 아직까지도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 결과 빛나는 재능과 스킬을 1만 시간 동안 갈고닦은 뒤에도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큰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 또한 작은 물길부터 시작하여 점점 더 키워나가는 1인 지식기업가들만의 노하우가 있을 수 있으니 길 떠나기 전부터 포기할 일은 절대 아니다.
정리하자면 1인 지식기업가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필살기+철학+마케팅’, 이 세 가지 요소를 함께 겸비해야 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