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버지는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 어느 민속학 회의를 참석했을 때 한 발표자가 청중에게 이렇게 물었고, 청중들은 그의 질문에 의아해했다. 발표자는 이어 “한국 사회에는 이미 아버지라는 존재가 다 사라져버렸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아버지다운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살아 있다면 그 사람은 천연기념물처럼 보호받을 처지일 거라고 푸념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앞장서서 풀어놓으려 한다.
아버지 없는 사회, 즉 ‘파더리스 소사이어티(fatherless society)’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머니는 넘쳐흐르는데 정작 아버지는 없다. 자녀들에게는 엄마의 교육도 필요하지만 아버지의 훈육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는 이유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사라져버린 왜곡된 우리 문화에 대한 성찰을 시도해보기 위함이다.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경이다. 이 중에서도 구약성경 잠언 4장에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며 교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1절에서 7절(현대인의 성경)의 기록을 보자.
내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가 가르치는 말을 잘 들어라. 유의해서 들으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건전한 것을 가르친다. 너희는 나의 교훈을 저버리지 말아라.
나도 한때는 외아들로서 부모의 사랑을 받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의 아버지는 이런 말씀으로 나를 교훈하셨다. 내가 하는 말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라. 내 명령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지혜와 깨달음을 얻어라. 내 말을 잊어버리거나 무시하지 말아라.
지혜를 버리지 말아라. 지혜가 너를 보호할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라. 지혜가 너를 지킬 것이다.
지혜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지혜를 얻어라. 그 어떤 것을 희생하고서라도 깨달음을 얻어라.
이스라엘의 통일왕국 시대에 가장 잘나가던 세계의 무역왕 솔로몬이 가깝게는 자신의 아들에게, 멀리는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남긴 교훈서이자 지혜서가 바로 잠언이다. 잠언은 오늘날 성경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귀중한 지혜의 책이다. 이 잠언 가운데 4장이야말로 유대인 아버지(솔로몬뿐 아니라 거의 모든 유대인 아버지를 포함한다)가 자녀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치고 싶은 교훈이 집약된 보고寶庫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