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 고전(古典)은 그야말로 고전(苦戰)을 겪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고전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물질의 위력이 막강해지면서 고전(古典)은 단지 옛 이야기일 뿐이었다.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이지만 보통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여겨져서 고전은 다이제스트로 읽거나 제목만 알아도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인문학이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 긴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 몇 번 겪으면 봄이 오듯,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고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고전의 유효성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고전에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째서일까?
그리 길지 않지만 우리는 앞으로 내달리는 데 주력했다. 큰 보폭으로 빠르게 남보다 앞서 달려야 했던 지난날,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경쟁은 필수조건이었다. 이기기 위해 빠른 길을 알려주는 지침서와 필요한 것만 콕 집어주는 족집게가 중요했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과정을 무시한 채 지름길을 통해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뒷모습이, 그들의 걸음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이, 우리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와 함께 옛사람들의 외침이, 그들의 바른 걸음이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또한 걸어야 하는 걸음임을, 그것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드는 길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어렵다고 해서 못하거나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그것이 옳은 것이면 해야 한다는, 그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함께 어깨동무하고 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된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것이 고전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전을 통해 이 땅에서 고민했던 역사 속의 인물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이 우리와 같은 것임을 아는 것도 고전의 맛이며 묘미다. 특히 유학의 길을 놓은 공자는 춘추시대라는 혼란기를 살면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놓고자 드넓은 중원 땅을 헤매고 다닌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었다. 공자를 통해 사람다운 길을 발견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과 만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