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체질이란 용어처럼 많이 쓰이면서 쓰는 사람에 따라 각기 의미가 다른 말도 드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에 허약 체질, 건강 체질, 알레르기 체질, 산성 체질, 찬 체질, 더운 체질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체질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파마다 주장하는 바도 다르고 한의사 개개인의 견해에 따라서도 편차가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하여 불필요한 오해도 자주 발생하고, 체질이론 자체에 대하여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체질의학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며,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차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체질이 있다’는 것을 입증할 여러 단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같은 음식이나 약물을 먹었는데도 사람에 따라 그에 대한 반응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돼지고기나 굴을 먹고 설사를 하거나 체하는 사람이 있고,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고 혈압이 오르고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둘째, 특정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 그에 대하여 인식하거나 행동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합니다.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사소한 말이 누구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면박을 주거나 심하게 꾸짖으려는 의도로 한 말에도 둔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셋째, 개인에 따라 자주 나타나는 질병의 종류와 그 증상들에도 차이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화기 질환에 자주 시달리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늘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주로 열이 높게 오르거나, 몸살기와 같이 으슬으슬 추우면서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반드시 소화불량이나 식욕저하를 동반하는 등 각자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러한 특징들을 아울러 사람마다의 독특한 경향성을 생각할 수 있고, 이에 대하여 쉽게 ‘체질(體質)’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체질은 이렇듯 ‘사람마다 생리와 병리에 일정한 패턴의 차이를 유발케 하는 개체의 특성으로서 신체와 정신, 체격과 성격의 상관 분석을 통하여 대체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혈액형처럼 사람들의 체질을 구분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확고부동한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여, 한 사람을 두고도 그에 대한 체질판별에 한의사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여러 혼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현재 분자유전학적인 수준에서 유전자 단위의 연구까지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좋은 체질판별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때까지는 다소 번거롭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자신의 체질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필자가 제시하는 이론과 방법으로 체질을 판별하고 그에 따른 식이와 섭생으로 몸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다면 충분히 체질이론의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부디 사상체질이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체질에 따른 건강법을 잘 지켜 누구나 온전한 건강을 확보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