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부버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관계는 다음 두 가지로 나뉜다. Ich-Du(나와 너, I-You) 그리고 Ich-Es(나와 그것, I-It).” 나와 너의 관계는 서로 존중하는 주체와 주체의 관계이다. 반면 나와 그것이라고 칭하면 상대는 그저 나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일 뿐이다.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자. 나는 과연 가족, 친구, 이웃, 청중, 독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그들은 나에게 목적인가, 도구인가? 나는 그들의 행복을 바라는가, 아니면 내 성공의 디딤돌에 불과한 존재로 여기는가?
인간관계가 아름다울 때 유머와 웃음이 넘친다. 우리는 이것을 ‘소통’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가 파괴된 사회에서는 유머와 웃음도 함께 사라진다. 오직 목적을 위한 대화와 긴장된 관계만 있을 뿐이다. 말 그대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형식적인 관계이다. 부부 사이, 부모 자식 사이, 기업과 고객 사이에 유머가 첨가되면 형식적 관계가 실질적 관계로 변하고 죽었던 관계가 살아난다. 차가웠던 관계가 따뜻하게 바뀐다. 수단 관계에서 목적 관계로 발전한다.
현대사회는 참관계, 참만남, 참소통이 드문 세상이라고 말한다. 단군 이래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시대에 살고 있건만 현대인은 외롭다. 주위에 사람은 많으나 진정한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격으로 만나지 못하고, 마음으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그저 나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그래서 오가는 말을 들어보면 사람의 음성이 아니라 녹음된 기계음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내가 그를 당신이 아닌 그것으로 여기니 그도 나를 그것으로 여긴다. 명동을 가도 신촌을 가도 사람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화물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도로는 컨베이어 벨트, 사람은 포장된 화물. 우리에게 소통을 위한 유머가 절실하다.
관계가 살아나면 참다운 소통이 이루어진다. 기계적 관계를 맺고 있을 때 말은 기껏해야 고막까지 도달할 뿐이지만, 사랑의 말은 상대의 가슴을 파고든다. 앞의 것이 소음이라면 뒤의 것은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할 때 우리 모두 경험했던 소통을 생각해보자. 함께 갈망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소통을 느꼈고 우리는 행복했다. 유머란 이런 것이다. 함께 울고 웃는 것이다. 그렇게 소통하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