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은 심플하다. 새벽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 글을 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라 그 이상은 힘들다. 그런 다음, 오전 10시쯤 슬슬 동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번갈아 가며 하는데 근육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보통 일주일에 서너 번 그리고 매번 한 시간 미만으로 한다. 샤워를 하고 밖을 나서면 온 세상이 내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운동 전과 운동 후, 세상이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강의가 있는 날은 강의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한다. 오전에 강의가 있으면 오후에 운동을 한다. 오후 일정이 없는 경우는 혼자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집에 와서 책도 본다. 저녁 약속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잡지 않는다. 저녁 약속을 하면 술도 마셔야 하고, 많이 먹게 되고,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이다. 리듬이 깨져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해야 하는데 지장이 있어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한다.
지난 2년간 내가 해온 일 중 가장 잘한 것을 들라면 바로 운동을 시작한 일이다. 새벽에 일어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2년쯤 됐다. 오십견 때문에 할 수 없이 시작했지만 난 이내 운동을 좋아하게 됐고 계속하다 보니 운동이 습관이 되었다. 이전에도 운동이 좋다는 걸 알고, 시도는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재미도 없고 힘이 들었다. 런닝머신을 지루하게 걷다 보면 ‘건강해지겠다고 별짓을 다 하는구나’라는 자괴감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 혼자 생각해 보았다. 지금껏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실패하다가 이번에는 성공한 이유가 뭐였을까? 몇 가지를 생각해봤다.
첫째, 제대로 된 코치를 만났기 때문이다. 난 서래마을에 있는 ‘짐마일로’란 헬스장에서 이기원 코치를 만났다. 젊고 활달한 사람인데 몸과 운동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었다. 덕분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운동에 취미를 붙일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선생을 잘 만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둘째, 몸에 관한 지식이 뒷받침되었고 이것을 습관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뛰고 걸었다. 몸에 좋다는 것은 그때그때 먹고 마셨다. 왜 좋은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는 잘 몰랐다. 그러다 보니 지루하고 재미없었고, 한 번 리듬이 깨지면 돌아오질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운동과 몸에 관해 제대로 공부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는 유홍준 교수의 말이 진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기 몸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몸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결심을 지탱할 힘이 없는 것이다.
셋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오십견으로 몇 달 고생을 하다 헬스장을 찾았다. 어깨가 아파 상체 운동을 하기 힘든 상태였다. 코치는 오십견의 원인이 운동 부족이라며 몇 가지 운동을 권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색한 동작이었다. 과연 이게 운동이 될까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자 놀랍게도 어깨가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침을 맞아도 낫지 않던 오십견이 나은 것이다. 참 신기했다. 이를 계기로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러자 체지방이 빠지면서 허리가 줄기 시작했고 몸매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안색도 좋아졌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나의 이러한 변화를 알아차렸다.
내가 변화에 성공한 이유는 단순하다. 단기간에 내 자신이 느끼고 주변 사람들이 느꼈고 그런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 2년간 내가 운동과 섭생을 통해 몸을 바꾼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보고서다. 운동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깨닫는 것도 많았다. 평생 나를 떠나지 않을 줄 알았던 뱃살과도 이별을 했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산성이 올라가고 건강해졌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