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리더십 전문가 스티븐 코비는 학교 교육과 농사의 차이로 리더십의 아주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한다. 학교에서는 웬만큼 머리가 있고 요령이 좋으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성실하게 노력한 사람 이상의 학점을 따낼 수 있다. 인스턴트 제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농사는 다르다. 봄에 심고 여름에 열심히 가꿔야만 비로소 가을에 추수할 수 있다. 봄, 여름에 게으름을 피우던 사람이 가을에 옆집 이웃이 추수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밤새 씨를 뿌리고 가꿔 일주일 내로 벼락치기 추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리더십을 키워 내는 것은 능력과 인격과 비전을 가진 인물을 빚어내는 일이다. 이것은 농사와 같이 시간과 정직한 땀을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이며, 그리고 나서도 농부가 비를 기다리듯 자기 능력 밖인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코비는 충고한다.
인스턴트 식품,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너무 순식간에 해치우고, 순식간에 열매를 보려 한다. 서울의 한 지하철 안에서 “리더십 6개월 완성”이라는 어느 학원 광고를 보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정말 우리는 리더십이라는 숭고한 이슈를 이렇게 함부로 접근해도 되는 것일까? 제대로 된 리더 한 명을 양성하기가 농부가 한 톨의 곡식을 추수하기 위해 흘려야 하는 피땀의 과정임을 안다면, 이토록 함부로 너나할 것 없이 리더가 되기를 자처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리더들에게 함부로 손가락질을 할 수 있겠는가?
요즘은 리더십에 대한 책들도, 세미나도 많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카리스마’이다,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다, ‘일을 이뤄내는 추진력’이다 등등, 리더십에 대한 정의도 가지가지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탁월한 리더가 되려면 이렇게 해라!’는 인스턴트식 방법론의 리더십 논리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데 대안들을 너무 턱턱 마구잡이로 내던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몇 가지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어렵다. 사람마다 성격, 성장 배경, 교육 수준, 문화가 다 천차만별이다. 시대와 분야, 역사적 상황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리더십은 이 복잡한 요소들을 잘 조화시켜 나가는 아주 정교한 예술이다. 그러므로 너무 쉽고 단순하게 리더십에 대한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 우리는 다만 리더십을 만드는 여러 복잡한 요소들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면 된다. 이제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 소개된 거인들의 족적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천금같은 리더십의 교훈들을 깨닫고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