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2저(低) 1고(高)’로 표현되는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다. 고성장 시대에 부동산은 재테크의 총아였고 한국 사람의 운명은 어디에 부동산을 소유했느냐에 따라 나뉘었다. 그러나 고성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국도 이젠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즉 눈에 보이는 돈, 현금의 흐름을 따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까지 낮아졌다. 부동산으로 얘기하면 매매 가격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기껏 전세금을 받아서 은행에 넣어 봤자 받는 이자가 쥐꼬리만 하다는 의미다. 서서히 주택 소유자들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의 배경이다.
이미 은퇴한 고령자들에게도 월세는 매우 간절한 꿈이다. 고령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죽을 때까지 계속 나오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인데, 현역 시절과 달리 자신이 보유한 자산만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 생활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노년이야말로 모든 월급쟁이의 꿈이다.
한국은 바야흐로 월세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월세에 대해 정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 게다가 부동산이 워낙 개별 입지가 중요한 입지 상품이다 보니 지역에 따라, 물건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터라 일목요연한 투자 조언을 받기도 만만치 않다. 이런 사정 때문에 월세의 로망을 안고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끝물에 물려 손해 보는 사람도 적지 않고, 덜컥 상가를 샀다가 임대가 안 돼 마음고생을 하는 이도 자주 눈에 띈다.
이제 월세 시대의 진입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료를 챙기는 월급쟁이들이 있다. 월급에다 월세까지 받는 것이다. 초기에는 월세가 불과 수십만 원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불리다 보면 어느새 직장에서 받는 월급 이상으로 불어나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회사를 취미로 다닌다는 부러움 섞인 소리를 듣기도 한다. 동료들이 매월 카드값, 생활비, 교육비, 대출 이자, 자동차 할부금 등을 갚느라고 허덕일 때 자신은 넓은 집으로 옮겨 가고 좋은 차로 갈아타는 여유를 부린다. 월급보다 많은 월세는 현실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요술 램프와도 같다. 비록 월세가 적더라도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지만 정신적인 안정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급전이 필요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며, 은행이나 사채 업체를 찾아가 굽실거리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은퇴가 없는 월세는 노후 걱정까지 해결한 셈이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