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기업 체제와 자본주의적인 특징이 지배해 왔다. 월스트리트는 속도, 운영, 단기적인 자본 효율과 같은 하드 엣지에 따라 움직인다. 하드 엣지 부류의 사람들이 전체적인 맥락과 논의를 장악하고 있는 오늘날 경제계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과연 그들이 지금껏 잘해온 것인가? 현재 논의를 지배하는 또 다른 흐름은 빅데이터나 분석론 같은 분야다. 빅데이터나 분석론은 매우 유용한 도구다. 그러나 그 유용한 도구는 기업의 가슴이나 정신이 아닌, 두뇌에서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그 사실을 망각해 왔다. 그런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과 SAT 수학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똑똑한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은 때에 따라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소프트 엣지를 소홀히 하면 그 성공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한다.
HP는 공동 창업자 빌 휴렛과 데이브 패커드가 남긴 문화적 가치를 수년간 묵살하면서 나아갈 길을 잃었다. HP직원들은 이른바 ‘HP 웨이’를 영감의 원천과 윤리의 기준이 되는 일련의 가치로 받아들였다. ‘HP 웨이’는 수십 년간 HP가 탁월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이끌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CEO들은 최고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지나치게 강조하며 HP의 핵심 가치들을 조금씩 잘라 냈다. 결국 ‘HP 웨이’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창의성, 뛰어난 인재, 브랜드 가치 등도 그와 함께 사라졌다. 끝내 성장과 수익 또한 사라졌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공을 이루려면 균형 잡힌 삼각형의 구도를 갖추어야 한다. 삼각형의 구성 요소는 전략적 기초, 하드 엣지, 그리고 소프트 엣지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 고객, 경쟁자, 대체재, 방해자 등에 대해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드 엣지는 복잡한 실행 과업의 지침이 되는 시스템이나 과정으로, 하드 엣지를 받치는 다섯 기둥(속도, 비용, 공급망, 물류, 자본효율성)을 최적화함으로써 회사가 빈틈없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토대 위해 신뢰(Trust), 스마트함(Smarts), 팀(Teams), 기호(Taste), 스토리(Story)로 구성된 소프트 엣지를 강화해야 한다. 전략적 기초와 하드 엣지가 탄탄하더라도 소프트 엣지에 의한 지속가능한 차별성이 없다면 결국 그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하드 엣지와 전략적 기초는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언제나 기업들이 중시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소프트 엣지는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자원, 시간, 관심의 대결에서 하드 엣지와 전략적 기초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에는 투지와 열정으로 소프트 엣지에 몰두해야만 성공을 지속시키고 탁월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혁신과 지속적인 성장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적극 소프트 엣지를 계발해야 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유통, 신사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과 관련한 기업컨설팅을 제공하며,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