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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사실 데이터를 놓고 벌어지는 은행의 전쟁은 이미 3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왔다. 3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뱅킹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쉽게 정리해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그때 당시 씨티은행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리드가 이렇게 말했다. “뱅킹은 비트와 바이트일 뿐이다(Banking is just bits and bytes).” 그 후 이 말의 의미는 점점 더 명확해졌다. 존 리드가 이런 명언을 남겼던 1980년대의 은행에는 콜센터나 인터넷 뱅킹은 없고 오로지 지점만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도 데이터나 데이터 처리는 은행에 매우 중요했다. 1960~1970년대부터 메인프레임 컴퓨팅을 이용한 백오피스 기능의 자동화가 시작되어 다량의 데이터 처리 업무를 백오피스에서 취급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백오피스를 자동..
사실 데이터를 놓고 벌어지는 은행의 전쟁은 이미 3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왔다. 3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뱅킹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쉽게 정리해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그때 당시 씨티은행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리드가 이렇게 말했다. “뱅킹은 비트와 바이트일 뿐이다(Banking is just bits and bytes).” 그 후 이 말의 의미는 점점 더 명확해졌다. 존 리드가 이런 명언을 남겼던 1980년대의 은행에는 콜센터나 인터넷 뱅킹은 없고 오로지 지점만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도 데이터나 데이터 처리는 은행에 매우 중요했다. 1960~1970년대부터 메인프레임 컴퓨팅을 이용한 백오피스 기능의 자동화가 시작되어 다량의 데이터 처리 업무를 백오피스에서 취급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백오피스를 자동화하고 대규모의 금융 데이터 처리회사로 변모하기 시작한 지 40여 년이 흘렀다. 오늘날 비자는 일 년에 1,000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외환 딜러는 하루에 5조 달러 이상을 거래한다. 그리고 이 수치는 나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여러 곳에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의 전 역사를 통틀어 생산된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하루에 생산해낸다. 현재 우리가 매일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은 2.5엑사바이트 정도다. ‘엑사(Exa)’란 10의 18제곱(100경)을 나타내는 말로, 엑사바이트는 100경 바이트를 뜻한다. 이들 데이터의 상당수는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플리커 등 소셜미디어의 업데이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부정확한 내용이나 많은 이들에게 유용하지 않은 정보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구상의 70억 인구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일대일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변화다.

소매업에서 뱅킹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은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는 비즈니스, 상거래, 경제의 흐름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데이터에 돈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훔치는 일도 발생한다. 데이터는 고객의 마음을 얻고 지갑을 열고 주의를 끌게 하기 위해 모두가 얻고자 하는 황금 같은 것이 되었다. 우리는 현재 데이터는 넘치지만 시간은 부족한 세상에 살고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황금과도 같은 이 모든 데이터를 어떻게 다 살펴볼 것인가? 이 모든 정보를 어떻게 다 분석할 것인가? 지식을 담고 있는 이 많은 데이터 속에서 밝혀지지 않은 것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 모든 비트, 바이트와 어떻게 씨름할 것인가?

이제 세상은 사물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웨어러블(wearable) 컴퓨팅 환경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ㆍ정부ㆍ경제ㆍ비즈니스ㆍ상거래ㆍ뱅킹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들은 이제 고객과의 관계 및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로 인해 은행에 앞으로도 계속 지점이 필요할지, 머지않은 미래에는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인지, 사이버 공격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고객이 모바일과 태블릿뱅킹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고객의 요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끊임없는 논쟁이 일고 있다.

‘디지털화’란 은행이 더 이상 ‘돈’을 예치하는 곳이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곳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이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이며, 그런 변화를 따라잡으려면 그에 걸맞은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은행은 아직 이런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은 너무 느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디지털 세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거부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은행들 스스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인 것도 있다. 이로 인해 변화 자체를 두려운 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앞으로 닥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 은행과, 미래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을 위해 이 책은 변화를 위한 여정의 청사진을 제공할 것이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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