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말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의 목표가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에 있음을 함의하고 있다. 미래의 특정 사실이나 현상, 사건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펼쳐질지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트렌드를 바라볼 때도 이와 같은 관점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보다는 그 트렌드가 왜 발생했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구조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게 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에 대해 대비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연구와 트렌드 분석을 하는 목적이 모두 ‘정확한 예측’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때, 그것은 ‘행간(SBL, space between lines)에 대한 읽기와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사건, 유행, 징후들 사이에 있는 ‘의미들’을 풀어보는 것이다. 그 내용이 꼭 트렌드의 분석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지라도 그것을 곱씹어보면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 우리의 선택이나 결정에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특정 통계나 행위들을 통해 직접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비판적인 검토를 통해 새롭게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간을 읽는다는 것은 배경과 맥락을 읽는 것이며 끊임없이 해석과 설명을 덧붙이는 과정이다.
따라서 단 한 번의 ‘정확성’이 아니라 ‘점증적으로’ 수행하는 트렌드 예측이 중요하다. 단순히 정확한 예측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미래 트렌드 연구가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설명과 해석을 수정ㆍ보완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정확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점쟁이’ 미래 트렌드 예측은 단 하나의 답안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과 콘텐츠 그리고 서비스가 단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 기호와 취향에 따라서 서로 무리를 이루고 있는 ‘문화부족 시대’에는 사람들의 행태가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스파게티 소스 종류만 해도 수십 개로 다양하듯이 우리 모두의 선택도 이제는 다채로워졌고, 기업에서도 이에 맞게 맞춤식 포지셔닝을 한 지 오래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