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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펙 매니지먼트

“어떻게 하면 제일기획에 들어갈 수 있나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동시에 나를 가장 곤란하게 하는 질문이다. 광고가 좋아서 열심히 했고 무언가 운이 좋아서 합격한 것도 같은데 도대체 왜일까? 나도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물어보려 해도 누구에게 물어본단 말인가? 나는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통해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처음 내게 쏟아졌던 많은 선후배들의 격려와 축하는 그의 곱절이 넘는 질문과 고민으로 바뀐 지 오래다. 스펙 공화국이라는 잔인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나라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선배로서 답 비슷하게 생긴 무엇이라도 내놓아야 할 의무, 사실 의무나 책임을 가질 정도로 멋진 선배라기보다는 일말의 양심이랄까?..
“어떻게 하면 제일기획에 들어갈 수 있나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동시에 나를 가장 곤란하게 하는 질문이다. 광고가 좋아서 열심히 했고 무언가 운이 좋아서 합격한 것도 같은데 도대체 왜일까? 나도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물어보려 해도 누구에게 물어본단 말인가?

나는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통해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처음 내게 쏟아졌던 많은 선후배들의 격려와 축하는 그의 곱절이 넘는 질문과 고민으로 바뀐 지 오래다. 스펙 공화국이라는 잔인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나라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선배로서 답 비슷하게 생긴 무엇이라도 내놓아야 할 의무, 사실 의무나 책임을 가질 정도로 멋진 선배라기보다는 일말의 양심이랄까? 그 비슷한 것을 느껴오던 때였다.

여전히 내게 답은 없다. 다만 안으로는 제일 기획에 들어와 광고회사, 또한 대기업, 나아가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아가면서, 밖으로는 과거의 나로 대변되는 많은 후배들의 고민을 나누면서 어렴풋이 알 듯 말 듯했던 무언가가 서서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막연히 그것들을 쓰고 싶다 생각했고, 쓰고 보니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건강한 노력과 성실한 시간으로 아랫배에 든든히 새겨진 그것과 닮았다 하여 ‘식스팩’이라 이름 붙였다.

식스팩은 스펙을 부정하는 신랄한 비판도, 싸워서 이기자는 격렬한 전투의 메시지도, 눈물 나게 뜨거운 위로와 격려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는 스펙을 증오하고 누군가는 미친 듯이 쫓아가면서 정작 그 뒤에 감춰진 것들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식스팩은 히든 스펙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스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누군가는 이력서에 쓸 수도 없는 스펙이 무슨 스펙이 될 수 있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식스팩이 내가 원하는 회사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한 이유라고 굳게 믿는다.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그것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나 자신이다. 나는 다양한 경험의 총체적 결과물로서 누구보다 올바르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 과감한 마인드다. 나는 내 스펙의 총합이 아니라 이 스펙을 요리하는 셰프이자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라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다. 식스팩은 스펙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스펙의 주인으로서 스스로의 능력을 온전히 리드할 수 있게 하는 몸과 마음의 잔근육이다.

그렇기에 식스팩은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건강한 마인드를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고 외칠 것이다. 지금 학점 관리도 해야 하고, 어학 점수도 올려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 되는데 웬 마인드 타령이람? 그럴 시간 없다고 단호하게 이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강한 마인드란 권선징악처럼 전래동화에 나오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착한 사람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그 복을 기다릴 수 있을 만큼의 인내심이 우리 세대에게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무엇보다 이 마인드는 맹목적 착함, 성실함이 아닌 현명함, 영리함을 뿌리로 한다.

그 단어 자체가 모호하게 들리고, 보이지 않기에 필요 없다고 느껴질 수는 있지만 식스팩으로 대변되는 건강한 마인드는 학점이나 영어 점수처럼 사실은 필수 스펙에 가깝다. 높은 스펙을 가지고도 원하는 바를 완전히 이루지 못해 좌절하는 수많은 스펙 푸어(많은 스펙을 쌓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취업 준비생을 일컫는 신조어)들에게서 어렴풋이 그 근거를 찾는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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