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금융 행위를 시작한 것은 상당히 오래전부터였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기초적인 대출과 이자 수수 관행은 기원전 5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곡물을 빌린 뒤 이를 추수 후에 갚았으며 동물을 빌린 경우에는 새끼로 갚았다고 한다. 금융위기의 역사도 금융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흔히 최초의 금융위기는 5세기에 그리스 아테네를 구심점으로 한 델로스 동맹의 파산으로 알려져 있다. 델로스 동맹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 스파르타에 포위되면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금융위기는 지폐와 은행이 등장한 이후에 시작되었다.
초창기 은행들은 금과 은 등 경화를 예금으로 받고, 대출할 때는 은행권을 교부했기 때문에 항상 금화 및 은화보다 많은 통화가 유통되었다. 이러한 관행은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이 터져 일시에 예금주들과 은행권 소지자들이 몰려들 경우 지급 불능 상황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은행 파산이 잦았다. 오늘날에도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를 보면 은행이 항상 위기의 한복판에 있음을 보게 된다. 은행의 등장과 함께 소위 부채-돈-신용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의 탄생부터 1930년대 대공황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주요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과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위기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아울러 금융위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의해 초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기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집단 사고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문자 그대로의 상상력이 아니라, 경제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큰 시각을 가지고 금융위기 가능성을 그려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즉, 금융위기를 금융시장의 실패와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탐욕만을 중심으로 살핀다면 잦은 금융위기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단순히 취약한 금융 시스템의 문제로 보지 말고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 적자 그리고 소득 불평등 악화 문제까지 확대해서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