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을 고르는 기준은 무얼까? 여기에 투자했을 때 나중에 얼마나 오를까 하는 기대감? 아니면 마트나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 사람마다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우리는 도서관을 최우선으로 선택했다. 처음에 도서관 옆으로 온 것은 자녀교육 때문이었다. 책 읽는 습관이야말로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니까. 도서관 옆집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남편과 아내도 책을 읽으면서 책을 매개로 가족의 대화가 살아났다.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고, 문화강좌를 듣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은 우리 삶 깊숙하게 다가왔다. 어느새 가족 책 읽기는 가족 독서 모임, 북밀리(Bookmily)로 거듭났고 이제는 부부가 책도 쓰게 되었다. 도서관을 통해 가족이 성장한 셈이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많은 가정에서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삶은 팍팍해지고 가족의 의미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도서관 옆집에서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많은 가족이 도서관의 가치를 발견해 주말마다 도서관으로 나들이하는 모습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그 과정을 통해 부부는 인생철학을 공유하고, 아이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한다. 넘쳐나는 정보로 방향을 잃을 때 도서관에서 만난 책들은 우리 가족에게 삶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었다. 우리처럼 평범한 가족들이 어떤 가치와 철학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살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다음이다. 벌떡 일어나서 손을 털고, 다시 가던 길을 꿋꿋하게 갈 수 있는 사람, 우리 가족은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랐다. 서가 가득히 꽂힌 책들에서 세상살이의 용기와 희망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은 아이를 키워주는 햇빛이다. 도서관이 준 넉넉한 지혜의 힘으로 아이가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게 너무 큰 욕심은 아닐 것이다.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