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식인은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라 정의된다. 그렇다면 ‘일정한 수준의 지식’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또 ‘지식층’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포함될 수 있는 것일까? 이처럼 지식인이라는 개념은 정의에서부터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이 모호한 지식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꽤나 구체적인 기준이 존재했다. 문묘 종사가 바로 그것이다. 유교의 성인 공자의 사당인 문묘에 조선에서 유학에 공헌을 한 현인들을 모셔놓는 문묘 종사는 조선의 지식인을 대외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이었다.
참고로 조선에는 수준 높은 학문과 비판정신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많았지만, 문묘에 종사된 이는 정몽주를 포함해 15명뿐이었다. 문묘에 종사된 성현들의 목록을 읽다 보면 의아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민본주의라는 그만의 성리학적 이상세계로 오늘날까지도 ‘정도전 열풍’을 몰고 왔던 정도전은 문묘 종사 성현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반면 단심가라는 시를 남기며 조선개국에 반대했던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문묘 종사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왜 조선을 위해 일했던 정도전을 조선의 지식인이라 볼 수 없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단 한 번도 조선에 충성하지 않았던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전학성 - 기술과 비지니스 통합 파워 러닝 코치
커리어앤피플 액션러닝센터의 대표러닝코치를 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7년간 IT 융복합 분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기술과 사업을 합친 액션러닝 분야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셀프 코칭 개념과 액션러닝을 결합한 프로그램과 코칭북 저작방법을 개발하여 비지니스 관련 다양한 분야에 코칭과 코칭북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